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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된 늙은 비가 어깨 두드려주다. 비 그리워라.

작고 소박한 여행

by 테하차피 작약꽃 2020. 10. 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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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께 길편으로 사과나무들이 웅성거리며 서 있다.

잘 몰라서 .....몇해나 빈 가지로 겨울을 나게하고 가을을 그저 보내게도.

이젠 알았다.  거름도.

옆집에서 쏱아 놓고간 말똥거름을 맨손으로

투턱투덕 덮어준 덕에 참 보기에도 아까운

파란 사과.

 

 

 

난간은 그저 타이거의 놀이터였는데 ...

이리도 둥굴게 의젓하게 자란다.  

아기 타이거는 어디로갔지?

 

 

아랫 동네서 주말 음악회에 초대도 한다.  10년이 훌렁 지났으니 .....까!

베드로가 마리아치를 한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악기를 든 모습이 매우 잘 어울린다.

근데 뭐 코드는 ..내가 봐도 알만한 ...미안타 베드로야~

 

 

어린 손님들이 남겨 놓은 흔적들. 

 

 

부연 설명을 한다면 저 글 가운데 작은 그림은 절하는 모습이라오.

거의 이모티콘 수준이라 .....보고 보고 즐겁고.

 

고마워요!~

 

 

산장을 운영하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이런 그림편지를 받을 때!

어쩜 표현을 ....

붓하나 들고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낀 것을 담아내다니.

 

사람의 마음이란 것은 눈으로 보는 사물을 전기신호로 보내면 뇌는 그것을 저장하는 순간에 다시

온 몸의 감각기관으로 보낸다는데.

 

이 소녀는 한 순간에 문장과 모형과 색갈을 다 흡수하고 내보냈다 이건데!

 

위대하다.

그리고 참 이쁘다.

 

 

        나이 들면 사는  쉬워지는  알았는데 

찬비 내리는 낮은 하늘이 나를 적시고

한기에 떠는 나뭇잎 되어 나를 흔드네. 

여기가 희미한 지평의 어디쯤일까.

 

사선으로 내리는  사방의 시야를 막고

헐벗고 젖은 속세의   마리 서서

열리지 않는  맞춘  함께 잠들려 하네.

 

눈치 빠른 새들은  시쯤 기절에서 깨어나

시간이 지나가버린 곳으로 날아갈 것인가.

내일도 모레도 없고 늙은 비의 어깨만 보이네.

 

세월이 화살 되어 지나갈  물었어야지.

 

빗속에 혼자 남은  절망이 힘들어할 

두꺼운 밤은  풋잠을 진정시켜주었고

나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편안해졌다.

 

나중에 사람들은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안개가  늙은 비가 어깨 두드려주었지만

오늘 다시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

빗속에 섞여 내리는 당신의 지극한 눈빛.

 

                                                                  

 늙은 비의 노래       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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