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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 갈 수 있나요?

작고 소박한 여행

by 테하차피 작약꽃 2020. 10. 30.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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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장은 눈도 오지 않고 날씨도 춥지 않아서

 수월하게 했습니다.

 

정갈하게 베주머니에 갖은 양념을 넣고 

갖은 과일도 저며 넣고  정성도 사이사이에.

 

 

 

여전히 손맛 으뜸인 산장지기님. 

굴 토톡 다지고 여름 내 처마끝에서 말린 명태

서너 시간 생 두 쪽 넣고 달여 

서래포구에서 누나의 손길에 꼭꼭 정다움도 담겨저 온  새우젓에...

 

손맛 좋다 오고가는 이들의  숭숭 거리는 칭찬에 으쓱해서 그만

올해 김장은 100포기를 훌쩍 넘게 버무렸습니다.

 

 

이 많은 일들이 힘겹지 ...요? 하고 묻습니다. 

아니요. 

힘들다니요. 

침구며 아래 윗층 구석구석 먼지 터는 일이며 마당가 꽃나무 손질 하는 일들하며

어느 하나 고개저었던 적 없었답니다.

 

우리는 오가는 찰나 그 모두 어쩌다 만나는 것이 아니고

시절인연으로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비스듬히 / 정현종

 

 

귀여운 아가와 파도...미역 친구들과 보냈던 지난 여름의 기억이 참 곱기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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