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엊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날이 새어서도 그칠 줄 모른 채 하염없이 쏟아진다.
이번 겨울 들어 4번 째인가. 거의 매주 빠짐없이 산천을 하얀 천으로 덮는다. 많게는 한 뼘을 넘어 무릎까지 차오를 깊이. 눈이 오면 어린아이처럼 기분이 들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연이 마음이 바빠진다.
스노우 체인이 있어도 익숙하지 않아 고역을 치르는 손님 차량 돌봐주랴 온 동네 꼬마들이 눈썰매장으로 변한 산골짜기마다 들어차 들고 나는 차량들로 길막히는 것 생각하랴 온도가 빙점 아래로 내려가 밖의 수도꼭지들이 얼어붙지 않나 하는 걱정등등...
겨울철 산장을 찾는 손님들도 가지 각색인지라 눈이 오면 무섭다고 근처까지 왔다가 되돌아가기도 하고 기껏 예약을 해놓고 눈이 안오면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손님도 있다. 산장지기가 날씨까지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없는 것을 나무라는 투다. 눈이 와도 죄송하고 눈이 안와도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눈이 내리면 마음이 한없이 푸근해진다.
그 흔하던 작은 새들 조차 눈에 띄지 않고 카운티 공원으로 올라가는 외길도 차량통행이 뚝 끊어진다. 움직이는 것은 눈 발 뿐. 다른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소리도 없다.
산장 주변 편백나무들이 가지마다 눈을 인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아무 소리도 아무 움직임도 없는 완벽한 적막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내일 다시 주말이 되면 동네 아이들을 태운 차량들이 줄을 잇고 이를 막고 정리하느라 분주해지는 경찰들로 시끌벅적해 질 때까지는 이 적막이 깨지지 않을 것이다.
01/13/20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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