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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에 온 손님들...

작고 소박한 여행

by 테하차피 작약꽃 2020. 12. 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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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16/2014 21:29

                                                    조회  2984   |  추천  6   |  스크랩   1

 

 

가을의 노래

                                     박용래

 

깊은 밤 풀벌레 소리와 나 뿐이로다

시냇물은 흘러서 바다로 간다

어두움을 저어 시냇물처럼 저렇게 떨며

흐느끼는 저 풀벌레 소리......

쓸쓸한 마음을 몰고 간다

 

빗 방울처럼 이었는 슬픔의 나라

후원을 돌아가며 잦아지게 운다

오로지 하나의 길위

뉘가 밤을 절망이라 하였나

말긋말긋 푸른 별들의 눈짓

 

풀잎에 바람

살아 있기에

밤이 오고

동이 트고

하루가 오가는 다시 가을 밤

외로운 그림자는 서성거린다

 

찬 이슬밭엔 찬 이슬에 젖고

언덕에 오르면 언덕

허전한 수풀 그늘에 앉는다

그리고 등불을 죽이고 침실에 누워

호젓한 꿈 태양처럼 지닌다.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 그 먼데서 귀한 손님이 오셨다.

태고사 주지 스님이셨던 무량스님과 지인들이 농사지은 과일과 직접 만든 포도주를 선물로 가져오셨다. 

 자연이 주는대로 저 혼자 열렸던 사과와 배랑 빛도 고운 붉은 고추며

어둔 밤 등불 들고 손 닿는대로 설처 담았다 말하면서도 꼭지하나 떨어진 것 없이 곱게 잘 땃다.

 

변변한 표제도 없이 담았다는 포도주는 손글씨로 내리 쓴 초서체처럼 곱다.

격조있게 사과와 배와 붉운 고추와 함께 가을 손님으로 화사하게 하루를 지내고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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