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20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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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이로 보이는 저 대문으로 들어 오시면 수령 300년이 넘는 참나무들이 겸손하게 몸 숙여
인사를 건넵니다.
아마도 수백년 동안 사람과 나무들이 어울려 사는 모습을 관조한
정령들이 내려다 보겠지요.

산책길에 어김없이 앞서 길 안내 해주는 명주씨가 반겨드립니다.
지난 해 가을 거의 열흘 동안 돌아오지 못한 명주는 누군가 묶어놓은 목줄을 풀고
발톱에 피가 흥건히 흘러내린 모습으로 어느 날 다시 돌아왔습니다.
명주는 정말 대단한 명견입니다.

태어날 때 어떠한
우리들이 미처 알지 못할 우주의 법칙으로 정은이는 장애로 이 세상에 왔습니다.
대소변도 잘 못 가리던 정은이를 젖병으로 길러 비록 조금 휘청 거리기는 하지만
맑고 이쁜 파란눈의 천사로 산장에 찾아오는 아기들과 잘 놀아줍니다.

앞산이 저 만치 보이는 산수화 한 폭이 계절마다 매 시간 마다 보여지는
가슴을 툭 트이게 하는 산장의 자랑거리인 데크입니다.
금년 여름 화씨 백 도는 넘나드는 열기속에 푸름과 조화가 되는 색으로 페인트 칠 하느라
숨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고생은 잠시.
노을이 지는 시간이면 건너 편 티벳 사원에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종소리가 가슴을 에일듯 합니다.
참나무 사이에서 붉은 머리깃을 춤추듯 보여주는 딱따구리들의 사위도
볼만 합니다.
주변에는 향기가 온 몸을 적시듯 편백나무들이 너울 거리며 반겨줍니다.

족히 몇 년 씩은 묵었을 각종 약초 효소들로 만든 약이 되는 밥상이 차려집니다.
굵은 황기며 무한한 노고가 깃든 약재가 든 백숙이 서 너 시간 달여져
수랏상을 방불케 하는 만찬이 될것입니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약재들로 담근
마중물 같은 한잔 술이 엄청난 위력을 발생 케 합니다.

밤은 깊어가고 타탁타탁 타는 장작의 비명 소리에 우리들의 지난 이야기도 나눠지고.
고단한 세상살이의 한 자락도 내려놓게 합니다.
너무도 멋진 명주와 정은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신 건이 아빠님.
고맙습니다.
또 다른 분께서 오래전에 보내주셨던 그림일기도 있는데요.
마지막 부분에 ...돌아보며 아쉬워한 한 마디 ....
언제 다시 올 수있을까...! 에 아직도 여운이 도는 그 글도 한번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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