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4/20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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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굽어 보아도
보이지 않는
헤아리면 헤아릴수록
헤아릴 수 없는
이러한 깊은 층층계에
나는 능금처럼
떨어져 있다.
이제 어머니의 자장가는
잃어버렸고
세정(世情)은 오히려 감상(感傷)이었다
벗은 나무처럼 서서
모호(模糊)한 인생(人生)이
너무 시를 쉽게 묶는가 보다
오늘 밤도 소복이 쌓이는
박용래 유고시 - 쓰디쓴 담뱃재-


고케무스모리(苔むす森·이끼 숲)라 불리는 흰 구름과 물의 계곡에서 하야오 감독은 사슴 신 시시 가미가
사는 신성한 연못의 영감을 얻었다.
어디선가 숲의 정령 고다마(木靈)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타날 것 같다는 그곳이 아마 지금 이 길과 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었다.
원령공주가 태어난 곳이라는 신비를 담아낸 것은 천년과 삼천 년을 흐르며 그 자리에 서 있는 삼나무 때문일 것이다.
달이 밝아 은하수 길이 놓이는 밤에 나는 이 오래된 나무 아래서 마음을 모은다.
간절한 내 마음의 파장이 저 우주.
영험한 어느 홀로그램의 모퉁이와 공명하게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니어도 비틀거리긴 하지만 걷기도 하고. 정말 고마운 일이다.


창가를 흘깃 들여다보며 배꽃이 부른다.
배시시.


그리고 다음 날 쌔뚝 거리는 처자처럼 눈부시게 반짝이는 얼음꽃들이 피어났다.
一夜寒威特地多 간밤 내내 추위가 유난하더니
晩來風力拳漁蓑 저녁 찬 바람 어부의 도롱이 젖힌다.
强將雪水添茶鼎 눈을 녹인 물로 차를 달이노라니
奈此千山暮景何 천산의 저녁 눈 경치를 어이할거나
권필(1569∼1612)
‘석주 집(石洲集)’ 제7권 눈 온 뒤의 만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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