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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작고 소박한 여행

by 테하차피 작약꽃 2020. 11. 1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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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 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어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 난 내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나는

                                                           살아온 날들을

 

                                                                        가을볕       - 박노해- 

                 

베보자기 깔아서 꽈리 고추를 찌고

양파 갈고  마늘 섞어 ...생강효소와 간장에 간 맞추면

고운 빛갈과 향기에 절로 흐뭇해진다.

                                                       초가을 반찬으로 으뜸이네.

 

 

가을볕에 이불 호청을 말리는 이 풍경이 어찌나 그리웠던지.

말갛게 끓인 풀 먹여 다듬이질도 하고싶다.

팡팡 나게!

 

 

이사다닐 때 마다 한 뿌리씩 품고 다닌 무궁화가 성큼 자라서 고운 보라꽃 피웠네.

한적한 시간에 가을 볕 내다보며 상념에 잠기니

세상 부러울일 없고!

 

 

울창한 편백나무 숲을 가꾸기 위해 길고 긴 시간들이 지나갔다.

눈이 내리면 무성한 가지마다 쌓인 눈 무게에 행여 부러질까....눈 털던 겨울 새벽도 돌아본다.

올해는 수십년에 한번씩 찾아든다는 엘리뇨 현상으로 이 산에 폭설이 내린다하니

생각만 해도 설레고 좋다.

백일홍도 곱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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