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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면 가지 말아라...가을 가을 가을아

작고 소박한 여행

by 테하차피 작약꽃 2020. 10. 3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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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 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 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풀잎    - 박성룡-

 

 

사진 한장이 왔다.

가을이 익어 지나가는 그 자리에 서서 비틀즈 처럼 한번 모양을 잡아보시라는 내 요청에 포즈를 잡아 찍어준 내가 더 즐거웠던 사진한장.  수학여행지에서 처럼 까르르 ...산울림으로 번진 웃음소리. 

그녀들은 가을을 통채로 가져갔다.  

여름 내내 울창한 숲을 자랑하던 잎들이 밤 새 화르르 작별했다.  그녀들이 돌아가고 다음 날 새벽.

하늘끝은 웅장한 구름 장식을 하고 밤 새 빗소리에 잠 못들 행복한 시간이 온다. 

눈이 오신다 해서 눈길이 자꾸만 하늘로 가고 코 끝은 자꾸 바람 내음을 맏는다. 

 

 

 

 

                                                                              11/22/20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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