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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구월이 있다. 구월의 하루를 .....

작고 소박한 여행

by 테하차피 작약꽃 2020. 12. 4.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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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31/2015 15:15

                                                                                  조회  1629   |  추천   4   |  스크랩   0

 


구월의 이틀 - 류시화

소나무숲과 길이 있는 곳
그곳에 구월이 있다 소나무 숲이

오솔길을 감추고 있는 곳 구름이 나무 한 그루를
감추고 있는 곳 그곳에 비 내리는
구월의 이틀이 있다

그 구월의 하루를
나는 숲에서 보냈다 비와
높고 낮은 나무들 아래로 새와
저녁이 함께 내리고 나는 숲을 걸어
삶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나뭇잎사귀들은
비에 부풀고 어느 곳으로 구름은
구름과 어울려 흘러갔으며

그리고 또 비가 내렸다
숲을 걸어가면 며칠째 양치류는 자라고
둥근 눈을 한 저 새들은 무엇인가
이 길 끝에 또 다른 길이 있어 한 곳으로 모이고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모래의 강물들

멀리 손을 뻗어 나는
언덕 하나를 붙잡는다 언덕은
손 안에서 부서져
구름이 된다

구름 위에 비를 만드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 있어 그 잎사귀를 흔들어
비를 내리고 높은 탑 위로 올라가 나는 멀리
돌들을 나르는 강물을 본다 그리고 그 너머 더 먼 곳에도
강이 있어 더욱 많은 돌들을 나르고 그 돌들이
밀려가 내 눈이 가닿지 않는 그 어디에서
한도시를 이루고 한 나라를 이룬다 해도

소나무숲과 길이 있는 그곳에
나의 구월이 있다
구월의 그 이틀이 지난 다음
그 나라에서 날아온 이상한 새들이 내
가슴에 둥지를 튼다고 해도 그 구월의 이틀 다음
새로운 태양이 빛나고 빙하시대와
짐승들이 춤추며 밀려온다 해도 나는
소나무숲이 감춘 그 오솔길 비 내리는
구월의 이틀을 본다.

 

 

구월이되었습니다.

여름을 잘 보내고 돌아보며 어떤 여름이였나....그새 기억이 지워진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아 어딧지?

 

 

정은이에게 근사한 유모차가 생겼습니다.

일할 때마다 정은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정은이도 유모차를 좋아합니다.

장애를 가진 정은이가 행복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너무 이쁩니다.

 

 

갓 부화된 아기새가 다쳤습니다.

물론 명주 짓입니다. 날개짓 배우며 파닥거리다 명주가 ...

 

 

찬 물을 먹이고 수건에 감싸서 가만 ....안아주었더니 눈을 깜빡이며 ..저 까만눈.

파닥이는 힘이 느껴져서 저편 가지끝에서 안타까이 우는 어미에게로 날려보냈습니다.  잘 ....날아갑니다.

산장의 여름 홀로그램의 한 조각입니다.

 

 

리까가 수동이를 낳았습니다.

지난 해 여름 아카시 잎 사이에서 장난치며 기쁘게 해 주었던 수동이 엄마 리까의 그 여름날도 

참 이뻣습니다.

 

 

연두도 타이거를 낳았습니다.

지난 봄 어느 밤.

건너편 산 아래 수녀원에서 호랑이 닮은 총각이 다녀가고 난 다음

이렇게 이쁜 것들이 우리에게 와 주었습니다. 

산장의 여름 한 날입니다.

 

 

깊은 이 산속에서 농사 지은 약초들이 상상 이상으로 잘 자라주었고

정성스럽게 딴  겨우살이를 샘물에 씻어서 담근 발효액들입니다.

숙성도 잘 되었으니 나눔병에 담았습니다.

가을이 곧 온다는 약속의 신호입니다.

 

 

구월이 오기 전 여름과 작별인사로 바다에 갔습니다.

 

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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