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3/201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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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일요일 2014년.
새벽녘에 지붕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긴가민가 어렴풋이 잠을 깨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분명 비다.
지붕이 넉넉히 젖었는지 빗소리가 잦아들고 아침 7시쯤에서야 평소보다 뒤늦게 날이 밝아져 카운티 숲이 보이는
데크 난간에 빗방울이 튀기는 게 들창 너머로 여실히 보인다.
이럴 때가 아니지, 황금 같은 비가 오는데 자리보전하고
있다니... 당장 나가서 날궂이라도 해야지. 맨발에 소매 긴 남방 하나 걸치고 앞마당으로 나서니 젖은 숲 내음이 물씬 풍긴다.
얼마만인가.
메마른 비포장 길을 적시는 비냄새.
옅은 안개가 느이처럼 산중턱을 감싼 카운티 숲의 수만그루 소나무들이 한결 여유롭다.
수년째 가뭄으로 타들어가던 그 늠름한 장송군락이 모처럼 배를 불리고 있다. 어디 너희들 뿐이랴.
물이 줄어 급류타기조차 못하게 된 컨 리버의 계곡에도 제발 이 비가 이어지기를.
최악의 가뭄으로 주정부가 수억불
긴급 물예산을 발표하고 집집마다 물 낭비하면 수백달러 벌금도 매긴다고 나섰는데.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장들이
문을 닫아 채소 과일 고기값도 뛴 다니 그 엄청난 파급효과를 보면 지금 비는 한 방울에 1불은 되지 않을까.
김소월의 시 <왕십리>가 제격인듯.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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