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들이 산에 왔습니
보기만 해도 즐겁고 이뻐서 뒷마당에 바람따라 춤 추고 있는 노란 단풍잎 몇 장 줏었습니다.
산장 쑥부쟁이가 보낸 가을편지를 받습니다.
지금 뭐 받았나요?
가을편지요~
골짜기 마다 아이들 웃음소리와 가을편지가 날아다닙니다.
아주 많이 즐겁고 행복한 날 오후였습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이면 명주에게 정은이에게 주니어에게 작별인사를 남깁니다.
그런데 한 아이도 틀림없이 정은이를 꼭 그림속에 넣습니다.
아가로 태어났을 적에 장애로 태어난 잘 걷지 못했던 정은이가 아이들 가슴에 내내 남아있나봅니다.
그림속 정은이는 언제나 주인공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작별 인사로 그림을 남겼지만 이토록 여운을 남기며 오래 머문 그림은 처음입니다.
그림 속 사람은 그린이 혼자입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며 아래 공기통이며 바퀴며 언덕 올라가는 돌계단...장작 옮기는 수레.
350년전부터 그 자리에서 세상을 관조하는 참나무에 걸려있는 해먹까지도
기억속에 남게 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혼자 빙글빙글 마당가를 돌아다니던 그저 조용히 웃던 어른같은 그 아이.

자자한 명성답게 달고 달았던 테하차피 명물 사과.
사과 유픽을 다녀왔습니다.
장대를 타고 출렁 거리며 사과 따는 이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저 개구스런 표정 인형이 말입니다.
사과가 익을무렵부터 줄곳 저 자리에서 출렁 거리며 새쫓기를.

처음 따 본 사과와 조우하는 저 밝은 표정.
어? 아직 사과향이 제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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