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1/20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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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앝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약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가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나 없는 사이에 눈이 내려서 쌓이고
나 없는 사이에
날이 추워서 작은 연못이 얼어붙었다.
그래도 한마디 말도 없이 병풍처럼 품을 내준 저 산이 고마워서
연못가에 한참이나 서서 읊조린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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