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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과 쟉약의 전설은 현존과 부재의 사랑이다.

산장 이야기

by 테하차피 작약꽃 2020. 12. 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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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1/2015 20:29

                                                                                          조회  3056   |  추천  7   |  스크랩  2

 

 

곧 터질 모양이지요?

물방울이 송송 맺힌 작약꽃 망울을 들여다보며 넌지시 던진 한마디.

차오르다와 벅차오르다의 차이를 비교한다면 지금이다.

진한 자주색 새싹들이 쑤욱 흙속에서 나오는 찰나는 차오르다이고

그 순간을 바라보는 내 가슴은 벅차오르다.

 

 

옛날 그리스에 파에온이라는 공주와 이웃 나라 왕자가 서로 무척 사랑했는데 전쟁이 일어나자 왕자는 공주에게 자신을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전쟁터로 떠났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도 왕자는 소식이 없었다. 어느 날, 눈 먼 악사의 구슬픈 노랫소리가 들렸다.
“……공주를 그리워하던 왕자는 죽어서 모란꽃이 되었다네. 머나먼 나라에서 슬프게 살고 있다네……”

노래 속에 나오는 나라로 곧 바로 찾아간 공주는 모란꽃으로 변해 버린 왕자 곁에서 다시는 그를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하늘이 감동했는지 공주는 그곳에서 탐스런 작약꽃으로 피어났다.

‘부끄러움’이란 꽃말을 지닌 작약꽃은 초여름의 하늘 아래 크고 탐스럽게 활짝 피어난다.

사랑의 전설을 지닌 모란꽃과 작약꽃은 다년생 식물로 생김새가 서로 비슷하다.

모란꽃은 나무줄기에서 피고 작약꽃은 풀로 돋아 줄기에서 피는 것이 다르고 모란꽃이 피고 나서 작약꽃이 따라 핀다.

모란을 한자로 쓰면 목단(牧丹)이다.

 

 

어디에나 있으나 아무 데에도 없는 현존(現存)과 부재(不在)를  ‘모란과 작약의 전설’에 올려놓는다.

사랑의 은유(隱喩)라고.

 

 

芍藥         

                                    [趙通][고려시대문인]

 


誰道花無主
   꽃에 주인 없다고 그 누가 그러던가

龍顔日賜親   임금님 날마다 친히 와 보시는데

也應迎早夏   철따라 이른 여름 맞이하면서

獨自殿餘春   저 홀로 남은 봄을 치닥거리하는 듯

午睡風吹覺   불어오는 바람이 낮잠을 깨우는데

晨粧雨洗新   봄비에 씻기어 새벽단장 새롭다

宮娥莫相妬   혹시나 궁녀들 시샘하지 마소서

雖似竟非眞   예쁘기 비슷해도 필경 참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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